
정보라 작가의 소설 <저주토끼>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끔 잔혹함을 글로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1.저자소개
정보라 작가는 한국의 장르소설가이며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에 대한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환상, SF,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썼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에는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저주토끼>는 2022년에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 후보에 선정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번역가로서 <거장과 마르가리타>, <창백한 말>, <로봇 동화>등을 옮겼습니다.
그녀는 러시아어와 슬라브 문학을 전공했으며, 웹진 '거울'에서 활동하면서 SF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했습니다. 또한 여러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월호 추모 및 진상조사 요구, 성소수자 인권보장, 차별금지법 등을 지지하는 여러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를 만나다>라는 소설집에서는 시위에 자주 참여하는 할머니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영국식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한국 장르 문학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수준에 올랐다는 사실이 증명되어 그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2.줄거리
저주토끼는 정보라 작가의 단편 소설집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작에 선정된 책입니다. 환상, 호러, SF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 10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표제작 <저주토끼>를 비롯해, 변기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머리가 나오는 <머리>, 임신한 여자가 피임약을 먹고도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몸하다>, 반려자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내 사랑> 등 매력적이고 흡입력있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인간사의 다양한 면면을 엿보게 하는 잔혹동화입니다.
표제작인 저주토끼는 '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이야기로, 자본주의와 권력에 의해 억압당하는 약자들의 복수와 저주를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대대로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의 손자로, 친구가 경쟁사에 의해 목숨을 잃은 후 저주토끼를 만들어 친구의 원수를 갚습니다. 하지만 복수 이후에도 주인공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반복될 현실에 대한 외로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몹쓸 것들에 대한 복수와 저주를 그리면서도, 그것이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특별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그저 즐겁게 읽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3.나의 후기
저주토끼는 일상과 비일상이 혼재한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장르로, 현실적인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빠지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는 독자에게 색다른 충격과 긴장감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불안하고 찝찝한 느낌도 남깁니다.
소설은 저주와 복수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인간의 본성과 욕망, 죄책감과 후회, 용서와 화해 등에 대해 깊이있게 탐구합니다. 저주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나쁜 행동을 한 사람들이지만, 저주의 행위자들도 결국 자신의 행위에 대해 고통받거나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는 저주가 결코 통쾌하거나 해결책이 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각 단편마다 다양한 문체와 서사 방식을 사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차가운 손가락>은 일인칭 시점으로 암흑 속에서 목소리만 듣는 여성의 공포를 전달하고, <몸하다>는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이 임신하는 기이한 현상을 다룹니다. 작가는 각 이야기마다 적절한 언어와 구조를 선택하여 독특하고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소설은 작가의 독특하고 신선한 스토리 전개와 상상력에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기괴함과 불쾌함에 불편해하며 청소년에게는 비추천하기도 합니다. 또한 결말이 대부분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통쾌하지 않고 찝찝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주토끼라는 제목과 달리 단순한 복수나 공포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욕망, 타인과의 관계, 사회와의 갈등 등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현실적인 배경과 판타지적인 요소를 잘 조화시켜 독자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작품마다 다른 분위기와 테마를 가지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포,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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